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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사진첩2

해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시 낭송과 오카리나 연주

by 시인들국화 2017. 6. 22.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았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름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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