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서 온 하늘나리 오이 덩굴에 밀려 한 송이가 빛을 발한다
한 송이인 줄 알았는데 바닥에 엎드려 허리도 못 펴는
또 한 송이를 발견 일으켜 오이 잎에다 기대 세웠다
방울토마토가 익으면 담 넘어 공장 사장님과 나눠 먹겠단다
넘어다보며 담배 피우던 사장님이 알고 봤더니 고향 사람이었더란다 ㅎㅎ
이 버팀목은 길에서 주워온 건데 십여 년 넘게 텃밭을 지키고 있다
가을이 오면 잠자리도 쉬어가고 방울 토마토 꽃이피면 벌도 온다
가까이 보면 인물은 이렇다
비름 나물도 한 포기 공생하고
이건 피마자 잎이 나오기가 무섭게 따먹는 농부
고구마 순
부끄럽게 속까지 들어낸 가지 꽃
강화 노을지는 마을에서 캐온 쑥
얘는 뽑고 싶은 쪽파
원추리
도라지 꽃 몽우리
토란
수세미 같기도 하고
참외 같기도 하고
호박
척박한 곳에서도 활짝 웃는 매꽃
텃밭에 가면 보이는 건 깻잎이다 따고 따도 열리는 들깻잎
참 예쁘다
뭐든지 심고 보자 막 심어 농부는 방울토마토 호박 고추만 좋아하는
손바닥만 한 밭에 심은 것이 만원이라
위의 하늘나리 원추리가 뒷전으로 쑥 밀려났다
728x90
'사진첩 > 사진첩2'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0) | 2016.06.30 |
---|---|
진달내꽃, 소월 시집을 찾아서 (0) | 2016.06.18 |
인천 대공원 풍경들 (0) | 2016.06.16 |
인천 대공원 조각 공원 (0) | 2016.06.16 |
인천 대공원 석양 (0) | 2016.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