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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자료

[스크랩] 수련, 연꽃

by 시인들국화 2013. 9. 11.

늦었다

올해는 계절을 제대로 맞이 하지 못하였다

봄에는 항암치료때문에 꽃이 피는 시기를 놓치거나 아예 포기하기도 하였다

몇몇꽃은 설레임을 주기도 하였지만

뒷산에 숨을 몰아쉬면서 무리하게 올라가서 폐렴을 만나고서부터

좀더 진지하게 병과 친구를 하여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평소 건강을 과신하여 무시하였더니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였던 것이다

 

여름에도 마찬가지다

다행인것은 몇년만에 흰여로를 만났던것이 가장 보람되었던 것 같다.

꽃과 계절은 그 시기를 잘 맞추어야 최대한 즐길 수 있다

올해 못보면 내년에 보면 되지만

오래동안 흠모하던 사랑을 만나지 못하고 보내버린 그런 아쉬움이 있다

벼루어 가보아도 시기늘 못맞출때가 참 많이 있다

그많큼 아름다움과 만남은 쉽지 않고 자연이 쉽게 자신의 속내를 보이지 아니한것이다.

 

약 보름이상 몸의 켠디션이 안좋다

매일 진통제에 의존해서 잠을 청할 정도다

걸으면 조금 나아져 아주 천천히 뒷산을 다녀오곤 하지만

백중기도 회향때문에 병원을 미루었다

안해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생각에서....

 

8월 24일 토요일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안해가 계명암에 간다하여 동행을 하였다

내 건강과 가정의 무탈을 기원하는 100일 기도를 시작한단다.

 

오후 1시가 조금 늦었지만 삼락공원에 연꽃을 보러 갔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연꽃이 없다

수련이 빗속에 미소를 활짝 던지고 있다

꽃잎에 데롱데롱달려있는 물방울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 렌즈를 고장낸적도 있는데.....

 

꽃을 보면서 몸에 머물고 있는 고통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출처 : 하심 108
글쓴이 : 하심 108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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