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 임한섭 목사
우수 지나
경칩 바람 불어오면
과수원 지기
가지마다 손을 댄다
겨울을 견디며
꽃 피울 꿈
열매 맺을 소망
가지마다 부풀었는데
말없이
잘려나간다
기대 꺾인 자리
아픔 깊어
눈물로 흔들리던 날
문득
사랑의 과수원 지기
생각난다
이유 없이
상처를 내실까
더 풍성한 열매를 위한
손길이었음을
그제야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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