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이외수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람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신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728x90
'사진첩 > 사진첩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했습니다 (0) | 2013.02.20 |
---|---|
석양 (0) | 2012.12.27 |
감성 마을 이외수 문학관을 다녀와서 (0) | 2012.11.26 |
[스크랩] 가을을 보내며 (0) | 2012.11.20 |
대둔산 (목자 인도자 권사회 야외예배) 사진 (0) | 201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