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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섬초 / 고경숙 시

by 시인들국화 2023. 4. 19.

지금 제주도 이중섭 거리에는...>
.
<섬초>
.
섬초 한 봉지를 샀는데
비금도가 따라왔다
해풍에 몸을 낮추느라
바닥을 긴 흔적시금치 뜯던 아지매가
깔고 앉았어도 모를
저 납작의 시금치들
식물 채집한 방학 숙제처럼
장난기 가득 모래가 한 줌이다
그것은 이파리 사이사이
별도 끼어 놀았다는 증거
초록의 시금치 한 봉지가
섬과 바다와 바람과 사람들까지
데리고 왔다
 
**페북에서 공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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