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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사진첩1

걷고 싶은 날

by 시인들국화 2021. 7. 6.

하늘 정원에 머루가 영글어가고 

창넘어 하늘은 가끔 흰구름으로 정답다 

칠월의 울타린 호박꽃 화사하고 

두 자루 피워 고개숙였네 

한 자루 풋 호박 매끈하게 

방울토마토 볼은 불그스럼하게 수줍은데 

하늘나리 부끄러운 줄 모르고 치마를 걷어올렸네 

나뭇그늘아래 원추리 속 붉으지고 

무궁화 한 송이 정다워라 

구절초 철없이 폈다고 소문냈더니 정원사 목잘라 

슬며시 누워버린 익모초 꽃 한 번 곱다 

복사꽃 핀지가 얼마나 됐다고 열매가 주렁주렁 

간밤에 장맛비에 뚝 떨어진 풋복숭아 

해당화 피고지고 벌써 열매가 익었네 

오다가다 하늘을 보면 시시 각각으로 변하는 구름 색 

오늘의 마지막 구름 

높은 건물 사이로 끌어담은 석양 

황금색으로 빛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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