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갈대가 우는 강가에서*
따뜻한 훈풍이 불어와
언 강을 녹이며 흘러내리며
봄기운에 철새가 축하 비행을 하자
겨우네, 찬바람에 시달린
메마른 갈대가 서로를 비비며
사각거리며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혹독한 추위를 잘 참아냈다며
서로가 격려하며 부둥켜안고
물오른 푸름에 키재기를 꿈꿉니다
봄을 온 대지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며
희망을 뿌리며 안 겨주는데
아직도 내 가슴에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나 홀로 사색에 잠겨봅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닥쳐도
지워지지 않는 모습이 있습니다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언젠간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빛바래고 퇴색돼 희미해지겠지만
오늘도 지독한 그리움을 달래봅니다
노을이 질 무렵 회오리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상상을 하니
밝은 미소에 손을 흔들며 사라집니다
쉽지 않고 눅눅지 않은 삶일지라도
꿈길처럼 고왔던 시절을 생각하며
마지막 모습을 곱게 간직하겠습니다~~~*
그리움이 따라 다니는 갈대밭 오솔길~~~*
출처 : 초지일관
글쓴이 : 김영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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