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까지 비가 내렸다.
오후에 길을 나서보지만, 날이 맑게 개이지는 않는다.
(2016.4.22.)
이날 아니면
여기를 다시 찾을 일이 없을지도 모르기에
드넓은 청보리밭를 한번 더 보자고
길을 나섰다.
청보리밭 축제가 이제 막 시작되는 즈음인데다
날이 궂으니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드넓은 유채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노오란 유채꽃밭을 보니 내 마음도 노랗게 물이 든다.
예쁘다...
활짝 피어난 유채가 비바람에 몸저 누운 것들이 많았다.
곧 관광객들이 몰려올텐데
너희들 얼른 일어나야지...
나 뿐만이 아니라 유채밭속에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는 청보리밭이다.
과연 이삭이 팼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갔는데
여린 이삭이 올라왔다.
아직은 보리의 키도 작고
이삭도 여물지 않았지만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청보리밭의 푸르름을 즐길 수 있음이 좋다.
이걸... 깜부기라고 하는 걸까?
비가 온 후 축축해서 그런지 날아다니는 벌도 나비도 없던데
곤충 한 마리가 유채 줄기를 꼭 껴안고 있다.
쫄딱 젖은 꿀벌 한 마리를 만났다.
비가 또 흩날리는데, 너 어쩌니~~~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며
고운 노래 귓전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내내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보리밭을 쏘다녔다.
날이야 어떻든 드넓은 청보리밭을 보니
눈도 시원하고 마음도 넓어지는 느낌이다.
참 좋네~~~
출처 : 로즈마리
글쓴이 : 하늘호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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